미국은 두 얼굴로 우리를 대하기가 낯뜨겁지 않은가

20일에 발표된 정현의 론평 《미국은 두 얼굴로 우리를 대하기가 낯뜨겁지 않은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최근 대조선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세인의 머리를 혼잡스럽게 하고있다.

한편에서는 미국무장관 폼페오의 평양방문을 두고 미국이 바라는 《굉장히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광고하는 소리가 요란한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제재지속》과 같은 듣기 싫은 소리들이 사람들의 귀를 아츠럽게 하고있다.

미국의 선거유세장에서는 우리는 북조선과 정말 사이가 좋다, 과거에는 그들과 전쟁으로 가고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위협도 없으며 참으로 좋은 관계를 가지고있다고 환한 웃음을 날리고 기자회견장 등 다른 장소에서는 북조선이 무엇인가를 하기전까지 제재는 계속되여야 한다, 아직 북조선에 대한 제재해제는 생각한적이 없다고 험한 표정을 짓고있다.

미국무성 또한 한쪽으로는 평양방문이 매우 생산적이며 성공적이였다, 북과 론의된것은 《대단한 전진》이다, 실무회담을 빨리 열자고 열의를 보이면서도 다른쪽으로는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가 일관한 립장이다, 남조선당국도 남북협력사업에 과속하지 말라, 동남아시아와 유럽나라들도 대조선압박공조를 계속 강화하라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평양에 와서는 현안문제들과 우리의 우려사항들에 대해 수긍하던 머리의 끄덕임이 미국에 돌아가서는 도리질로 변하고 싱가포르회담때는 북남관계개선을 《적극 지지환영》한다고 쳐들었던 그 두손으로 지금은 북남협력사업이 《미국승인없이는 안된다.》며 차단봉을 내리우고있으니 어찌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종잡기 어려운 미국의 표정과 태도는 의문을 낳게 하고있다.

도대체 웃는 얼굴과 퉁명한 얼굴중에 어느것이 미국의 진짜 얼굴인가.

정말로 조미관계를 개선하자는것인가 아니면 다른 생각이 든것인가.

혹여 미행정부가 국내정치적으로 그 어떤 강박증과 초조감에 쫓기워 심리적혼란을 겪고있는것은 아닌지.

오죽하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언행과 일관성없는 태도를 두고 《뉴욕 타임스》까지도 정부가 혼란스런 메쎄지와 공허한 협박, 혼잡을 조성하는 대조선제재정책만을 람발하고있다고 비난하였겠는가.

물론 우리는 미국의 11월의회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의 《딱한 사정》과 《난처한 립장》을 모르는바가 아니다.

지금 미국의 국내정치환경이 매우 복잡하며 이런 속에서 아마 그 무엇을 하나 결단하고 추진하는것이 얼마나 골치아픈 과정으로 되는것인가를 잘 알고있다.

트럼프정책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면서 속에도 없는 《강경》한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독소로 하여 미국의 정치토양이 《산성화》된것은 재난수준에 가깝다고 해야 할것이다.

《속으면 안된다. 비핵화에 대한 북조선의 진정성을 믿을수 없다.》고 하면서 불신감을 불어넣는 사람들, 《대화와는 별개로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 압박수위를 늦춘다면 이는 큰 실수가 될것이다.》라고 압을 가해야 한다는 사람들, 《진짜 상상하지 못할것은 핵무기개발을 북조선에 허용하는것이다.》며 핵공포증까지 불러일으키려고 애쓰는 사람들로 하여 진실과 허위가 한 진흙탕속에서 범벅이 되고있는것이 오늘의 미국정치판이다.

얼마나 기가 막혔으면 전직대통령 오바마까지도 현상황을 두고 《우리 미국의 정치는 천하고 편협하고 치사해졌으며 정치권은 허세와 공격, 모욕, 가짜주장, 억지로 위장한 분노가 판치는 장소가 되였다.》고 개탄했겠는가.

반대파들이 비핵화니, 제재강화니 하는것이 평화를 위한 선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순전히 트럼프행정부를 괴롭히고 백악관과 의회를 탈환하기 위하여 벌리는 돌팔매질에 불과하다는것은 누구에게나 뻔한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조선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가장 현실적인 비핵화의 방도에 대해서는 더더구나 생각해본적도 없는 정치문외한들의 생떼질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미행정부가 반대파들의 눈치를 계속 보아야 하겠는가.정적들이 구정물같이 토해내는 랑설과 풍설, 잡설에 귀기울이다가 진실의 종소리는 언제 듣고 제 길은 어떻게 가내겠는가.

문제는 미행정부가 자국내 강경파들의 목소리는 그렇듯 두려워하면서도 저들의 신의없는 행동과 안팎이 다른 태도가 협상당사자의 신경을 건드리고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둔감한것이다.

위선과 기만에 습관되고 오만과 독선이 체질화된 미국인들은 저들의 일방적이며 이중적인 태도를 두고 별치 않게, 응당한것으로 여길수 있겠지만 그것이 순수하고 명백한것을 좋아하고 신의와 약속을 중히 여기는 조선사람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모욕으로 된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이 평양에 왔을 때 한 말과 워싱톤에 돌아갔을 때 한 말이 다르고 속에 품은 생각과 겉에 드러내는 말이 다르다면 지금껏 힘겹게 쌓아온 호상신뢰의 탑은 닭알쌓기처럼 맹랑해지게 될것이다.

미국이 조미협상을 세기를 이어 루적된 량국사이의 적대와 불신의 력사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한것이 아니라 서로 속에 칼을 품은채 포옹하는 《라므래트의 키스》로 여기고있는것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온 세상이 싱가포르에서의 두 나라 수뇌분들의 상봉을 《세기적인 만남》, 《력사를 바꾸는 상봉》으로 환영한것은 미국이 마침내 몽둥이정책을 버리고 대화와 협상의 길에 나섰다고 보았기때문이다.

그런데 앞에서는 우리의 선의의 조치들에 박수를 치고 뒤에 돌아가서는 압박의 몽둥이를 계속 휘두르겠다고 하고있으니 우리가 두 얼굴중에 어느 얼굴과 대상해야 좋겠는가.

평양에서 조미사이에 화기로운 담화가 진행되는 시각에조차 미국에서는 《압력》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주패장이며 손에 쥔 몽둥이를 절대로 놓으면 안된다는 고함이 공공연히 울려나오는 판이다.

어느 정도의 주변감각이라도 있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이 주고받기식의 협상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조선이 미국의 압력에 머리숙이기를 바란다, 미국은 비핵화에만 너무 집중하던 나머지 훨씬 더 심오한 발전을 보지 못하고있다는 비난이 울려나오고있다.

새도 두날개로 날아가는데 미국은 자기 날개는 접고 조선보고만 날라고 한다, 주는것 없이 받기만 좋아하는 미국은 철부지이고 대가없이 베풀기만 하는 조선이야말로 진짜어르신이라고 조소하고있다.

유엔에서도 로씨야는 제재가 외교를 대신할수 없다며 대조선압박을 강력히 반대하고있고 중국도 힘에 의존하는것은 재앙적결과를 가져올것이라고 경종을 울리고있다.

그러나 미국은 자기의 얼치기적인 이중적사고와 이중적태도로부터 목표와 수단을 혼돈하고 큰것과 작은것을 분간 못하고있으며 비례감각과 균형감각마저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집안싸움에 시달리던 나머지 이제와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인지 아니면 제재압박 그자체인지 모르게 된것 같다.

아무리 집안정치가 어지럽고 풍파가 사나와도 최소한 처음 정한 목표는 잃지 말아야 사고와 행동에서의 일관성이 보장되고 조미협상이 제곬을 타고 진정한 목적지를 향해 흘러갈것이 아닌가.

우리는 미국에 선의와 아량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받은것만큼 주어야 하는 초보적인 거래의 원칙에라도 맞게 행동할것을 요구한다.

조미관계의 기관차가 호상신뢰라는 증기를 뿜어올릴 때라야 힘차게 전진한다는 우리의 주장과 그것은 제재압박이라는 제동장치를 잡아당기는데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의 고집가운데 어느것이 옳은가는 구태여 물을 필요조차 없을것이다.

조선사람들은 표리부동과 량면주의를 경멸하고 증오한다.

미국은 두 얼굴이 아니라 한 얼굴로 우리와 대상해야 한다.

그것은 어둑컴컴한 낯빛으로 실패한 과거를 돌아보는 얼굴이 아니라 부드러운 눈빛으로 성공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얼굴일것이다.(끝)